사주의 시는 시계가 아니라 해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합니다. 그런데 한국 표준시는 동경 135도, 일본 아카시 부근을 지나는 경선에 맞춰져 있고, 한반도는 그보다 서쪽에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오후 1시에 태어났어도 부산에서 태어난 분과 목포에서 태어난 분은 실제 태양 시각이 10분 넘게 다르고, 시의 경계 근처라면 이 차이가 시주를 바꿉니다.
저희 무료 사주 풀이를 받은 분들 4,333명(2026년 6월 30일~10월 10일, 같은 생년월일·시·성별은 1명으로 집계) 가운데 태어난 시를 알고 입력한 분은 3,496명, 80.7%였습니다. 다섯 명 중 네 명은 시주까지 넣어 사주를 보고 있다는 뜻이고, 그만큼 시차 보정이 결과에 닿는 분도 많습니다.
경도 1도에 4분
해는 하루 동안 360도를 돌아 같은 자리로 돌아옵니다. 24시간을 360도로 나누면 경도 1도마다 4분입니다. 동경 135도 기준 시계로 정오일 때, 그보다 8도 서쪽인 동경 127도에서는 해가 아직 남중하지 않았고, 약 32분 뒤에야 가장 높이 뜹니다. 서울의 경도가 대략 동경 127도이므로 서울 기준 차이를 흔히 32분이라고 말합니다.
이 차이는 지역마다 다릅니다. 한반도는 동서로 꽤 넓어서, 동해안과 서해안 사이에도 10분 안팎의 차이가 납니다.

대략 인천은 33분, 서울과 광주는 32분, 대전은 30분, 대구는 26분, 부산과 강릉은 24분 안팎이고, 목포와 제주는 34분 안팎입니다. 경도로 계산한 근삿값이라 같은 도시 안에서도 동쪽 끝과 서쪽 끝은 1분 정도 달라집니다.
시주가 갈리는 경계에서
시주는 두 시간마다 바뀝니다. 태양 시각으로 자시는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축시는 1시부터 3시, 인시는 3시부터 5시, 이렇게 홀수 시각마다 다음 시로 넘어갑니다. 표준시 시계로 옮기면 서울에서는 30분 남짓 늦춰져 오시가 대략 낮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가 됩니다.
예를 들어 시계로 오후 1시 28분에 태어난 분이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부산이라면 24분을 빼 오후 1시 4분이 되어 미시이고, 목포라면 34분을 빼 낮 12시 54분이 되어 오시입니다. 같은 시각, 같은 날짜인데 지역 하나로 시주의 지지가 오에서 미로 바뀌고, 시주의 천간도 함께 바뀝니다. 시주가 바뀌면 자녀와 말년을 읽는 자리의 십신이 달라지고, 여덟 글자의 오행 개수도 두 글자만큼 움직입니다.
경계에서 멀리 떨어진 시각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계로 낮 12시 30분에 태어났다면 어느 지역이든 오시입니다. 지역 시차가 문제가 되는 것은 시계 시각이 홀수 시 정각을 대략 20분에서 40분쯤 지난 무렵, 곧 보정한 시각이 시진 경계에 걸리는 경우입니다.
자정 무렵이면 일주까지
경계가 자정 근처라면 영향이 더 큽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시계로 0시 20분에 태어났다면 32분을 뺀 태양 시각은 전날 밤 11시 48분입니다. 자시 안이라 시지는 그대로 자이지만, 자정 전후로 날을 나누는 야자시 방식에서는 일주가 전날로 바뀝니다. 자시 전체를 다음 날로 보는 방식에서는 일주가 그대로입니다. 자정 무렵에 태어난 분은 어느 방식을 쓰는지에 따라 일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두 결과를 함께 확인해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용자들이 고른 시진
시를 알고 입력한 3,496명이 고른 시진을 보면 낮 시간대가 많았습니다. 오시 14.2%, 사시 14%, 미시 11.4%, 진시 11.2%, 신시 9.4%, 묘시 7.1% 순이었고, 축시는 4.2%로 가장 적었습니다. 이 숫자가 실제 출생 시각 분포를 그대로 보여 주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사시와 오시, 오시와 미시처럼 낮 시간대 경계에서 고민하는 분이 많다는 점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시진을 고르기 전에 확인할 순서
먼저 출생 기록의 시각을 분 단위로 확인합니다. 1987년과 1988년, 1950년대 여름에 태어났다면 서머타임이 반영된 시각인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다음으로 태어난 지역의 시차를 뺍니다. 위 표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를 고르면 됩니다. 출생지가 아니라 지금 사는 곳을 넣는 실수가 흔하니, 기준은 태어난 장소라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마지막으로 뺀 시각이 어느 시진에 드는지 정합니다. 태양 시각 기준으로 홀수 시 정각이 경계입니다. 저희 무료 사주 풀이는 시각 대신 시진을 직접 고르는 방식이라, 이렇게 정한 시진을 고르시면 됩니다. 뺀 시각이 경계에서 10분 안쪽이라면 앞뒤 시진을 각각 넣어 보고 살아온 흐름에 더 맞는 쪽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표준시 기준이 달랐던 시기
이 표는 지금처럼 동경 135도를 표준시로 쓰는 시기에 맞춘 값입니다. 1954년 3월 21일부터 1961년 8월 9일까지는 표준시가 동경 127.5도 기준이었기 때문에, 이 기간에 태어난 분은 서울 기준으로 빼야 할 시차가 2분 남짓에 그칩니다. 부산처럼 동쪽 지역은 오히려 몇 분을 더해야 태양 시각에 가까워집니다. 이 시기 출생이라면 위 표를 그대로 쓰지 말고 경도와 당시 기준 경선의 차이로 다시 계산해 보세요.
또 하나 조심할 것은 두 번 빼는 실수입니다. 출생 지역을 입력받아 시차를 자동으로 반영하는 만세력도 있어서, 그런 곳에 이미 시차를 뺀 시각을 넣으면 30분 넘게 어긋납니다. 쓰는 도구가 입력값을 그대로 쓰는지, 지역 보정을 해 주는지부터 확인하세요.
균시차는 학파마다 다릅니다
엄밀히 따지면 해가 남중하는 시각은 계절에 따라서도 앞뒤로 십여 분씩 움직입니다. 지구 궤도가 타원이고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어서 생기는 차이로, 균시차라고 부릅니다. 이것까지 반영해 시주를 정하는 쪽도 있고, 경도 차이만 반영하는 쪽도 있습니다. 어느 방식이 맞는지는 학파마다 의견이 갈리니, 경도 보정만으로 시진이 경계에 아주 가깝게 남는 경우에만 참고로 두 방식을 비교해 보시면 충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해외에서 태어났다면 어떻게 하나요?
태어난 곳의 표준시와 경도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 나라 표준시의 기준 경선과 출생지 경도의 차이에 4분을 곱하면 되고, 서머타임 시행 여부도 함께 봐야 합니다.
Q. 시진 이름만 알고 정확한 분은 모르면요?
부모님이 시진으로 기억하셨다면 이미 해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말씀하셨을 가능성이 있어, 그대로 쓰는 편이 낫습니다. 시계 시각을 시진으로 옮겨 기억하신 경우라면 경계 시진 두 가지를 함께 보세요.
Q. 만세력마다 시주가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대부분 지역 시차를 반영하는지, 서머타임을 반영하는지, 야자시를 나누는지가 서로 달라서입니다. 같은 출생 시각을 넣었는데 결과가 다르다면 세 가지 설정부터 비교해 보세요.
Q. 지역 시차를 안 빼면 사주가 완전히 틀리나요?
대부분의 경우 시주는 그대로입니다. 시계 시각이 시진 경계에서 40분 넘게 떨어져 있다면 어느 지역이든 결과가 같습니다. 경계 근처에 태어난 분만 꼼꼼히 확인하시면 됩니다.
태어난 지역과 시각을 함께 놓고 시진을 정해 두면, 무료 사주 풀이에서 시주와 그 시주가 맡는 자녀, 말년, 결과물의 해석까지 한 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