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령, 득지, 득세는 일간이 힘을 얻는 세 가지 경로를 말합니다. 득령은 태어난 계절에서, 득지는 바로 아래 일지에서, 득세는 원국의 나머지 글자에서 힘을 얻었는지를 봅니다. 신강과 신약을 가르는 판단은 결국 이 세 가지를 얼마나 얻었는지, 그리고 그 가운데 어느 것을 얻었는지에서 출발합니다.
먼저 알아 두면 좋은 숫자가 있습니다. 저희 무료 사주 풀이를 받은 분들 4,336명(2026년 6월 30일~10월 10일, 같은 생년월일·시·성별은 1명으로 집계) 가운데, 월지 본기가 일간과 같은 오행이거나 일간을 낳는 오행이어서 득령한 분은 40.2%였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일지를 본 득지는 40.8%였습니다. 열 명 가운데 여섯은 계절의 힘을 받지 못한 채 태어난다는 뜻이라, 득령하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특별히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세 가지 기준이 보는 자리

세 기준은 무게가 다릅니다. 명리에서는 대체로 득령을 가장 무겁게 보고, 득지를 그다음으로, 득세를 나머지를 채우는 기준으로 씁니다. 월지 하나가 다른 글자 몇 개의 몫을 한다고 말할 만큼 태어난 계절의 힘을 크게 보기 때문입니다.
득령: 태어난 계절이 나를 돕는가
득령은 월령을 얻었다는 뜻입니다. 월지는 태어난 달, 곧 계절을 나타내고, 그 계절의 기운이 일간과 같은 편이면 일간은 제철을 만난 셈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일간이 갑목이라면 나무의 계절인 인월이나 묘월에 태어나면 비겁으로 득령하고, 물의 계절인 해월이나 자월에 태어나면 인성으로 득령합니다. 반대로 쇠의 계절인 신월이나 유월, 불의 계절인 사월이나 오월에 태어나면 실령, 곧 월령을 잃은 것으로 봅니다.
진, 술, 축, 미처럼 환절기의 흙 달은 조금 복잡합니다. 갑목에게 흙은 재성이라 본기로 보면 실령이지만, 진월 속에는 을목과 계수가 숨어 있어 약한 뿌리가 됩니다. 그래서 같은 실령이라도 진월생 갑목과 유월생 갑목은 힘의 차이가 크다고 봅니다. 저희 집계는 본기만 보고 득령을 셌기 때문에, 이런 숨은 뿌리까지 넣으면 득령에 가까운 사람은 조금 더 늘어납니다.
득지: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받는 힘
득지는 일간 바로 아래의 일지가 일간을 돕는지 봅니다. 일지는 일간과 한 기둥을 이루는 자리라, 몸에 붙은 뿌리처럼 가장 직접적인 힘이 됩니다. 예를 들어 병인일주는 일지 인목의 본기가 갑목, 곧 병화에게 편인이라 득지한 것으로 보고, 병자일주는 일지 자수가 병화를 극하는 정관이라 득지하지 못한 것으로 봅니다.
득지의 정의는 학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일지 본기가 비겁이나 인성인지로 보는 방법이 가장 단순하고, 일지 지장간 어디에든 일간과 같은 오행이 있으면 뿌리로 인정하는 방법, 일지가 일간에게 장생이나 건록, 제왕 자리인지로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위의 40.8%는 첫 번째 방법으로 센 값입니다.
득세: 나머지 글자들의 응원
득세는 월지와 일지를 뺀 나머지 천간과 지지에 비겁과 인성이 얼마나 있는지를 봅니다. 천간에 떠 있는 비겁은 곁에서 함께 버티는 동료, 인성은 뒤에서 받쳐 주는 도움으로 읽습니다. 득령이나 득지보다 한 글자의 무게는 가볍지만, 개수가 많으면 계절의 힘이 없어도 일간을 꽤 세웁니다. 이번 집계에서 득세는 따로 세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몇 개부터 득세로 볼지 정한 규칙이 학파마다 달라, 숫자 하나로 정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세 가지를 함께 읽는 법
셋을 모두 얻었다면 신강 쪽으로, 셋을 모두 잃었다면 신약 쪽으로 보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셋을 모두 잃었는데 원국에 돕는 글자가 하나도 없다면 종격인지도 함께 검토합니다.
판단이 어려운 것은 하나둘만 얻은 경우입니다. 득령 하나만 얻었어도 나머지가 고르다면 대체로 강한 쪽으로 기울고, 득령 없이 득지와 득세를 얻었다면 풀이하는 사람에 따라 중화에 가깝게 보기도, 신약으로 보기도 합니다. 여기에 월지가 다른 글자와 합을 이뤄 성질이 바뀌거나, 충을 맞아 힘이 깎이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득령했어도 월지가 충을 받으면 그 힘을 온전히 쓰지 못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득령이 드문 것이 보통입니다

득령과 득지가 모두 40% 안팎으로 나온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다섯 오행 가운데 일간과 같은 오행, 일간을 낳는 오행 두 가지만 일간 편이니, 지지가 고르게 나온다면 다섯 번 중 두 번, 곧 40%가 일간을 돕게 됩니다. 실제 이용자 분포도 이 계산과 거의 같았습니다.
그러니 실령은 예외라기보다 다수의 모습입니다. 오히려 열 명 가운데 넷만 누리는 득령이 조금 특별한 조건에 가깝습니다. 실령한 사주는 계절의 힘 대신 일지나 다른 글자, 그리고 대운에서 힘을 빌려 씁니다. 대운의 지지가 비겁이나 인성으로 흐르는 10년에는 실령한 일간도 득령에 가까운 힘을 얻어, 그 시기에 하고 싶은 일을 밀고 나가기 쉽다고 봅니다.
내 명식에서 확인하는 순서
첫째, 월지의 글자를 보고 그 본기가 내 일간에게 어떤 십신인지 확인합니다. 비견이나 겁재, 정인이나 편인이면 득령입니다. 식신, 상관, 정재, 편재, 정관, 편관이면 실령입니다.
둘째, 실령이라면 월지 지장간의 여기와 중기에 일간을 돕는 글자가 숨어 있는지 봅니다. 숨은 뿌리가 있으면 실령이라도 계절의 힘을 조금은 나눠 받는다고 봅니다.
셋째, 일지를 같은 방식으로 확인합니다. 일지가 비겁이나 인성이면 득지이고, 아니라도 일지 지장간에 같은 오행이 있는지 봅니다.
넷째, 남은 천간과 지지에서 비겁과 인성의 개수를 세고, 반대로 일간의 힘을 빼는 식상, 재성, 관성의 개수도 함께 셉니다. 돕는 쪽과 빼는 쪽의 숫자를 나란히 놓아야 득세의 크기가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합과 충을 살핍니다. 월지나 일지가 다른 글자와 합을 이뤄 다른 오행으로 바뀌는지, 충을 맞아 흔들리는지에 따라 앞의 판단을 조정합니다. 이 다섯 단계를 거치면 신강과 신약을 남의 말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득령하지 못하면 무조건 신약인가요?
아닙니다. 득령은 가장 무거운 기준이지만 하나일 뿐입니다. 일지에 뿌리가 있고 천간에 비겁이나 인성이 여럿 있다면 실령해도 신약하지 않은 사주가 많습니다.
Q. 신강한 사주가 더 좋은 건가요?
강약은 좋고 나쁨이 아니라 균형의 방향입니다. 신강하면 기운을 쓰고 덜어 주는 오행이, 신약하면 돕는 오행이 용신이 될 뿐,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Q. 태어난 시간을 모르면 강약 판단은 어떻게 되나요?
득령과 득지는 월지와 일지로 정하니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득세는 시주 두 글자가 빠진 채 보게 되어, 강약이 경계에 걸린 사주라면 시간을 알게 된 뒤 판단이 바뀔 수 있습니다.
Q. 득령과 득지가 서로 반대면 어느 쪽을 따르나요?
대체로 득령을 더 무겁게 봅니다. 다만 일지에 단단한 뿌리가 있고 천간에도 돕는 글자가 있다면 실령의 약점이 많이 줄어들어, 셋을 함께 놓고 판단해야 합니다.
내 사주가 득령했는지, 일지가 일간을 돕는지는 무료 사주 풀이에서 월지와 일지의 십신을 확인해 보시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